마이크로소프트는 54억 유로 규모의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 인수 계획 발표를 통해 “우리는 구글이나 애플이 앱의 혁신, 통합, 배포, 자본 환경을 가로막음으로써 발생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” 며 “윈도우즈의 앱 생태계 발전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” 이라고 밝혔다. 지난 2011년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휴 관계가 처음 발표된 이후 유지해 온 두 회사의 밀접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윈도우폰 플랫폼은 안드로이드나 iOS와 경쟁할 수 있는 효과적인 “제3의 생태계” 가 되지 못했다. 윈도우폰은 그동안 한 자리 수 시장 점유율 개선을 위해 분투해 왔으나 고객 기반의 규모가 작아 개발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.

반면 수익성 좋은 대규모 고객 기반을 갖춘 안드로이드와 iOS는 개발자들의 최우선 목표가 되었으며, 그 결과 윈도우폰 제품에는 약점으로 작용하게 되었다. 앱이 사용자 경험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됨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판매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되었다. 마이크로소프트는 발표장에서 “우리는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마이크로소프트 폰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” 고 말했다. 불과 얼마 전에도 노키아 경영진 한 사람이 앱이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“앱이 없이는 절대로 휴대폰을 팔 수 없다” 고 말한 적이 있다.

마이크로소프트 역시 “휴대폰의 성공은 태블릿의 성공에도 중요하다” 고 언급한 것은 이 회사의 윈도우즈 RT 플랫폼이 어려움을 겪은 상황을 고려하면 흥미로운 사실이다. 윈도우즈 RT 플랫폼의 어려움 역시 고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앱이 부족했다는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. 비록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플랫폼, 도구, 앱 스토어에 대한 운영을 주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커다란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며, 현재까지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인수가 개발자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언급한 바가 없다.